루이지 기리의 사진 수업, 줄리오 비차리, 파올로 바르바로 엮음, 한리나 역, 열화당, 2020.

사진가란 새로운 관점으로 이미지를 해석하는 전문가다.
뮤지엄한미에서 전시되고 있는 이탈리아 컬러사진의 선구자 루이지 기리의 《Infinite Landscapes》 사진전 관람을 하기 전에 작가에 대한 자료를 찾는 중 접하게 된 책이다.
이 책은 1989-1990년 이탈리아의 프로제토대학교에서 강의한 사진 수업에 대한 기록을 엮은 책이다. 강의한 내용을 정리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책의 흐름과는 조금 다르다. 하지만 작가의 생각과 정신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좀 나열되고 정리가 덜 된 느낌은 들지만 국내에서 작가에 대한 자료가 드문 상황에서 그래도 작가의 면모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작가의 몇몇 작품은 전시장에서도 보게 되었는데, 촬영 당시의 상황과 의도를 설명하고 내용이 사진전 관람을 통해 당시의 프린트 물로 색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만약 사진전을 보지 않았다면 책의 이미지와 내용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는 좀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특히 기리는 “사진가란 새로운 관점으로 이미지를 해석하는 전문가”라는 관점으로 일상의 평범한 이미지가 작가의 독특한 시선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누구나 봄직한 장면을 기리의 시선으로 다르게 본 사진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 독특한 시선이란 생각이 든다.
한 예로 볼로냐의 모란디 스튜디오를 찍은 사진은 화가인 모란디의 화풍을 그대로 따랐다. “그의 그림에는 전반적으로 세밀함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이런 식은 표현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원래 모습 그대로 모든 초점이 완벽하게 맞게 찍었다.
이 책에 대해 뮤지엄한미의 보도자료에 정리된 내용을 통해 좀 더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다.
“루이지 기리는 국내에선 도서 『루이지 기리의 사진 수업』 (열화당, 2020)으로 처음 소개되었다. 사진의 본질과 역사, 빛과 렌즈, 프레이밍 등 사진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를 다루는 이 책은, 그가 1989–1990년 이탈리아 프로젯토 대학교에서 진행한 강의를 바탕으로 한다. 기리는 이 강의에서 사진을 배우는 데 가장 중요한 출발점으로 ‘보는 방식’을 강조하며, 익숙한 시각적 습관에 매몰된 현대인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풍경을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처럼 바라보면 세상의 모든 풍경에 속하게 되는 감각을 느낀다”라고 말하며 익숙함이 만들어내는 관성적 시선을 경계하고 일상의 장면을 새롭게 바라보는 감각을 제안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기리의 ‘보는 방식’에 대한 탐구를 다양한 작품으로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진 수업’으로 자리한다.”
이런 의미를 생각하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도 좋다는 것을 체험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지도 자체를 찍으며 여행을 하고, 건축가나 화가의 스튜디오를 촬영하며 예술 간의 소통을 하고, 삼백육십오 장의 하늘을 담은 사진 등 작가의 다양한 시도들이 담겨있다. 작가노트를 읽는 느낌이다.
루이지 기리는 흔하게 접하는 이탈리아의 상징 같은 사진은 전혀 볼 수 없는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풍경을 주로 찍은 이탈리아 대표 사진작가이다. 이런 측면에서 80-90년대의 컬러 색감을 느낄 수 있다.
p.22. 사진가란 새로운 관점으로 이미지를 해석하는 전문가라는 사실을 강조하지요.
p.23. 꾸준히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 여러분의 내면과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독특한 풍경과 환경을 만나리라 생각해요.
p.48. 머지않아 현재 모습이 사라지고 박물관으로 탈바꿈하겠지만, 지금은 모란디가 살던 그대로입니다.
전시명 : 루이지 기리, 《Infinite Landscapes》
2025.12.12. 금 ~ 2026.03.15. 일
장소 : 뮤지엄한미 삼청본관
루이지 기리, 《Infinite Landscapes》 - 뮤지엄한미
Bologna, f/11, 1/125, Natural Light series, 1973, C-print, 23.8×34.8cm, © Heirs of Luigi Ghirri
museumhanmi.or.kr
전시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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