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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뭐라고

독서노트

by 스토리그래퍼 구자룡 2025. 5. 2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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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뭐라고 : 강준만의 글쓰기 특강>, 강준만 저, 인물과사상사, 2018.

 

 


<훔치고 싶은 한 문장>

길건 짧건, 나는 내 글에서 30초 내에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콘셉트를 제시하고 있는가?


<리뷰>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또 하나의 책이 아니라 글쓰기를 장려하는 홍보용 책이다. 저자는 마지막 문장으로 “‘글쓰기의 고통’에 속지 않으면서 오히려 글쓰기로 고통을 해소하려는 시도를 왕성하게 해 보자.”라고 말한다. “글쓰기가 당신의 삶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동시에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공익적 행위임을 잊지 말자.”라고 한다. 글쓰기가 민주주의까지 완성할 수 있다는 주장에 동조하고 싶다.

 

그동안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을 때마다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비록 전문서적이긴 하지만 수십 권 책을 출간했음에도 아직도 글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 책 <글쓰기가 뭐라고>를 읽으며 글쓰기가 뭐라고 그렇게 어렵게 느껴왔는지 새삼 되돌아보게 된다.

 

아마도 30초 안에 설명할 수 있는 콘셉트를 제시하지 못해서 일 것이다. 여전히 압축하는데 고민이 많다. “이걸 쓰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데”라는 생각을 버리고 쳐낼 건 과감하게 쳐내라고 하지만 그게 쉬운 게 아니기에 좋은 글이 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진 공부할 때도 똑같은 조언을 들었다. 이 사진을 찍는데 얼마나 고생했는데 어찌 버린다 말인가. 그런데 전문 사진작가는 가차 없이 날려버리는 것이 아닌가. 시간이 지나서 다시 들여다보면 역시 버려야 할 사진이었다는 것을 뒤 늦게 깨달았다.

이 책에서 강준만 작가 역시 압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스스로 ‘잔인한 킬러’ 흉내를 내면서 줄이고 또 줄였다고 한다. 이제부터 30초 콘셉트와 압축의 기술을 연마해야겠다.

 

그리고 글쓰기는 취미라고 말한다. 글쓰기를 취미로 생각해 본 적이 없기에 생뚱맞게 느껴진다. 그동안 생업을 위한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했다면 이제는 취미로 글쓰기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취미로 쓴 글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할 수 있으니 부담 없이 쓸 수 있겠다. 기회를 만들어 책으로 출간하는 기쁨도 기대하면서…

 


<기억하고 싶은 문장>

p.26. 중요한 것은 ‘창조는 편집’이라는 것을 흔쾌히 인정하는 마음이다.

p.27. “작가들이 말하는 ‘글쓰기 고통’에 속지 마라. 스스로 자기 자신을 속이지도 마라. 눈높이를 낮추면 ‘글쓰기의 고통’은 ‘글쓰기의 즐거움’이 된다.”

p.147. 할리우드에선 25 단어 이내로 설명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리켜 ‘하이 콘셉트(high concept)’라고 부른다.

p.150. 길건 짧건, 나는 내 글에서 30초 내에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콘셉트를 제시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은 자기 생각이나 주장이 없거나 약한 글을 검증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p.207. 글쓰기에서 퇴고 시 가장 필요한 자세는 바로 “안냥, 내 사랑!”이다. “이걸 쓰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데”라는 생각을 버리고 쳐낼 건 과감하게 쳐내라는 것이다. 퇴고 시 맞춤법이나 비문을 바로잡는 것은 기본적인 것이고, 퇴고의 핵심은 ‘압축’에 있기 때문이다.

p.215. 글쓰기가 당신의 삶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동시에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공익적 행위임을 잊지 말자.

p.215. ‘글쓰기의 고통’에 속지 않으면서 오히려 글쓰기로 고통을 해소하려는 시도를 왕성하게 해 보자.

 


<함께 읽으면 좋은 문헌>

  • <기자의 글쓰기 : 모든 장르에 통하는 강력한 글쓰기 전략>, 박종인, 와이즈맵, 2023.
  • <강원국의 글쓰기 : 남과 다른 글은 어떻게 쓰는가>, 강원국, 메디치미디어,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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