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영감을 얻고 싶다면 일단 시작하라!

독서노트

by 스토리그래퍼 구자룡 2025. 12. 13. 16:03

본문

조선희의 영감: 포토그래퍼 조선희의 사진 에세이, 조선희 저자(글), 민음인, 2013.

 


 

<훔치고 싶은 한 문장>

도망가지 않는 것, 일단 부딪혀 보는 것, 일단 시작하는 것, 그것이 영감의 시작이다.

 


<리뷰>

사진 공부를 꽤 오랫동안 했지만 조선희 사진가를 잘 알지 못했다. 아마도 패션사진이나 광고사진 같은 상업사진에 관심이 없어서 일 것이다. 사진 모임에서 조선희 개인전 《FROZEN GAZE》을 관람하기로 하면서 이 책을 포함하여 <조선희의 힐링 포토>, <내 마음의 빈 공간> 등을 연속으로 읽었다. 이제 작가는 상업사진보다는 순수사진으로 전향(?)하여 예술 사진으로 전시와 작품집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책으로 접한 조선희 작가는 솔직 담백하면서도 삶에 대한 성찰이 매우 깊고 높은 것 같다. 책 제목에 자신의 이름을 넣은 것도 특색 있다. 자의식이 매우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 책에 작가는 “도망가지 않는 것, 일단 부딪혀 보는 것, 일단 시작하는 것, 그것이 영감의 시작이다.”라고 한다. 그리고 “나의 영감의 근원은 충분함보다는 부족함이다. 부족함은 에너지다. 부족하다는 것은 나로 하여금 더 생각하게 하는, 더 공부하게 하는, 더 느끼게 하는 원동력이다.”라고 한다. 열정과 영감, 에너지, 그리고 원동력을 느껴 보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의 사진 작업 중 하나는 도시를 데이터로 읽고 사진으로 기록해 보는 것이다. 셀프 프로젝트인 셈이다. 그런데 어떻게 찍어야 할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모든 인간의 도시는 그들만의 독특한 색을 가지고 있다.”라는 작가의 말에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도시를 색이라는 데이터로 읽고 사진으로 기록해 보면 되겠다는 생각이다. 영감이 떠오른 것이다. 저자 역시 책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조선희 개인전 《FROZEN GAZE》 관람에서 작가의 도슨트와 토크 시간이 있었다. 소탈하고 열정적인 작가의 모습을 보면서 에너지를 받았다. 어느 날 우연히 문 앞에 죽은 새의 사체를 보면서 아버지의 죽음을 떠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로드킬 당한 새를 얼리고 녹이는 과정을 통해 죽음에 대해 성찰한 내면의 섬세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얼음 결정체가 수돗물, 정수물, 생수, 온수 등 물의 성질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관찰했다고 한다. 수많은 시도와 실패를 통해 메이킹을 했다고 한다. 이제 사진은 테이킹이 아니라 메이킹이다는 것을 보여준 전시이기도 하다.

 

 

전시 안내 : https://bit.ly/495jbCh


<기억하고 싶은 문장>

p.43. 얼마나 빨리 성공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뉴턴처럼 오래, 사진을 삶 자체로 즐기고 싶다. (헬무트 뉴턴)

p.48. 모든 나라는, 모든 인간의 도시는 그들만의 독특한 색을 가지고 있다.

p.55. “마음의 신비로운 떨림을 표현하는 일”(반 고흐)

p.89. 사진가는 관찰자로 족하다. 내가 관찰한 그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고 그 사진 속의 이야기들을 보는 사람의 상상에 맡기는 것으로 충분하다.

p.97. 여행은 낯선 곳으로 떠남을, 낯선 사람들을 만남을 의미한다. 그리고 ‘나를 만나러 가는 길’을 의미하기도 한다.

p.128. 영감을 얻고 싶다면 일단 시작하라! 가만히 있어 봐야 영감이 생기지 않는다. 주저하지 말고 셔터를 눌러라.

p.128. 도망가지 않는 것, 일단 부딪혀 보는 것, 일단 시작하는 것, 그것이 영감의 시작이다.

p.161. 세상에 많은 사진가가 존재하지만 저마다 분명한 색깔이 있고 (자신만의 색깔이 없으면 그 사진가의 이름도 존재하지 않는다.) 나의 톤을, 나를 그 속에 얼마나 담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그 사진에 반응하는 정도가 달라진다.

p.165. 사진을 찍는 것은 요리를 하는 것과 같다.

p.165. 아무리 멋진 사진이라도 느낌이 없는 것은 영혼이 빠진 것과 같다.

p.193.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단지 셔터만 누르는 것이 아니다. 그 행위 속에는 찍는 이의 영혼이 녹여 있어야 한다.

p.201. 나의 영감의 근원은 충분함보다는 부족함이다. 부족함은 에너지다. 부족하다는 것은 나로 하여금 더 생각하게 하는, 더 공부하게 하는, 더 느끼게 하는 원동력이다.

p.203. 사진은 이미 테이킹(taking) 차원을 넘어 메이킹(making)의 개념이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함께 읽으면 좋은 문헌>   

조선희의 힐링 포토, 조선희, 민음인, 2005.

내 마음의 빈 공간, 조선희, 인플루엔셜, 2018.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