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혹시 삶에서 계획대로 되지 않아 당황했던 경험 있으신가요? 저는 백두대간의 첫 관문인 지리산 종주를 떠나면서 그런 순간들을 여러 번 마주했답니다. 😅 하지만 돌이켜보면, 바로 그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이번 지리산 트레킹을 훨씬 더 특별하고 기억에 남게 만들었어요. 단순히 산을 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었달까요? 제 경험담, 함께 나누고 싶어요!
백두대간 트레킹은 매번 사연이 참 많았는데, 이번 지리산은 그중에서도 손꼽을 만큼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작년 겨울부터 준비하다 여름으로 미뤄지고, 7월에 확정했다가 장인어른 입원 때문에 8월로 연기... 심지어 태풍 '크로사'의 영향까지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 진짜 갈 수 있을까 싶었죠. 지리산은 야영이 안 돼서 대피소 예약이 필수인데, 이것부터가 난관이었어요. 휴...😂
하지만 저의 강한 의지(?) 덕분에 2019년 8월 15일부터 2박 3일간의 지리산 종주(천왕봉-벽소령 구간)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코스는 중산리 경남환경교육원에서 시작해 로터리대피소, 천왕봉, 장터목대피소(1박), 세석대피소, 벽소령대피소(2박)를 거쳐 음정마을까지 이어지는 22.9km의 길이었어요. 경화, 진원과 함께하는 여정이라 더욱 든든했답니다.
천왕봉에서 벽소령까지 이어지는 길은 정말이지, 그냥 걷는 길이 아니었어요. 여름의 끝자락, 입추가 지났는데도 땀이 주르륵 흐르던 날씨였지만, 산은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었죠. 특히 짙은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순간들은 마치 꿈속을 걷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이었어요.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말없이 걷는 시간이 많았지만, 오히려 그 침묵 속에서 벗들과의 유대감은 더 깊어졌답니다.
서로의 발걸음을 응원하고, 지친 어깨를 토닥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소통이 가능하더라고요. 산은 그렇게 우리에게 '무언의 교감'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주었죠. 도시의 소란스러움 속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요함과 평화로움 속에서, 저는 '시간을 살아가는 법'을 다시 배우고 있었어요. ☺️
산행 둘째 날, 세석대피소를 지나 벽소령대피소로 향하는 길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일몰이 되어도 도착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연하천대피소 예약은 자동 취소될 수 있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거웠죠. 결국, 비를 뚫고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했는데, 이미 예상했던 대로 연하천대피소 예약은 취소되어 있었고, 벽소령대피소도 만실이라는 절망적인 답변이 돌아왔어요. 😭
그 순간, 동행했던 경화 대원님이 침착하게 연하천대피소 팀장님께 상황을 설명했어요. 어차피 야간산행으로 연하천까지 가는 건 벌금 대상이기도 했고, 위약금까지 물어야 하는 상황이었죠. 모든 조건을 흔쾌히 수용하고 불만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드렸어요. 대피소 관계자분들도 원칙상 어렵지만, 벽소령 상황이 정리되면 중앙 통로라도 이용할 수 있을지 봐주시겠다고 했죠.
짧지만 지루한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벽소령 관계자분이 예약 취소가 있어서 자리가 생겼다고 알려주셨어요! 🙌 오 예! 다시 결제하고 연하천대피소 팀장님께 두세 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이 일을 겪으면서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 막히면 뚫는 방법도 있다는 교훈'을 얻었어요. 고통스러울 뻔했던 야간산행의 어려움을 날려버린 순간이었죠.
이번 지리산 여정은 사실 계획대로 연하천까지 가지 못했고, 지리산 종주 역시 완성되지 못했어요. 그럼 실패일까요?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 '멈춤'이 이번 여정의 본질을 더 뚜렷하게 보여주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지리산 종주'라는 원대한 목표보다 '지금 이 순간 걷고 있는 나 자신'에 충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트킹은 제게 정확하게 가르쳐주었죠.
우리는 산을 오르며 언제나 자신과 마주하게 되잖아요. 도시에서는 시간에 쫓기고, 타인의 기대와 역할 속에서 나를 잃기 쉽지만, 산에서는 오롯이 '나 자신'만으로 존재하게 되더라고요. 이게 바로 백두대간 트레일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완성을 향한 강박보다는, 때로는 멈출 수 있는 유연함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요. 멈추고, 우회하고, 그리고 다시 내려올 줄 아는 것! 이게 진짜 성숙함이라는 걸 저는 이 지리산 위에서 배웠습니다. 지리산은 그렇게 또 한 번 저를 단련시켰어요. 걷는 법, 멈추는 법, 그리고 다시 출발하는 법을요. 😊
어떤 사람들은 산행의 성공을 '정상에 오르는 것'으로, 또 어떤 사람들은 '모든 코스를 완주하는 것'으로 생각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번 지리산 산행을 통해 저는 성공의 의미가 달라졌어요. 완주도 좋지만,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진짜 성공이라는 걸 깨달았죠.
결국, 지리산은 단순히 높고 웅장한 산이 아니라, 우리 삶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고,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 때로는 멈춰서 쉬어가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지리산이 제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멈춤의 용기'와 '나를 돌아보는 지혜'였어요. 여러분도 지리산에서 자신만의 소중한 경험을 만들어보시길 바라요!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
reservation.knps.or.kr
백두대간의 백미 중 백미대간, 지리산! 저에게는 완주 그 이상의 의미를 준 소중한 트레킹이었어요. 여러분도 지리산의 품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보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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