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강형원, 알에이치코리아(RHK), 2022.
이 책은 사진으로 보는 문화유산, 글로 읽는 문화유산, 이 둘을 함께 보고 느낄 수 있는 포토저널이다. 저자 강형원은 미국으로 이민 간 사진기자이며, 퓰리쳐상을 수상한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저자는 한국인으로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깊은 통찰을 사진으로 설명한다.
소개된 대부분의 내용은 대체로 알고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사진과 글로 다시 보니 새삼 역사공부가 되고 문화적인 자긍심을 느끼게 한다. 저자의 의도가 이런 것일 것이다.
다만 한국인으로 한국에서만 살아온 나에게는 익숙한 내용이다. 저자의 명성으로 책을 구매했다. 사진이 독특하다거나 글이 재미있다거나 하는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좀 특별한 뭔가를 원한 나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다.
문화유산과 사진을 결합하여 포토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열망을 10여 년 간직하고 있었지만 별로 실천한 것이 없는 나로서는 할 말은 없다. 어쩌면 이 책을 통해 용기를 얻는다. 너무 고민하지 말고 정공법으로 도전해 보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그동안 뭔가 다르게 사진을 찍고 싶고 특별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이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간간이 문화유산을 답사한 경우에 간단한 포토에세이를 쓰기도 했었는데 아직 답사한 곳이 많지 않아 이 역시 꿈으로 남아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참 많다.
이 책에서 소개한 고인돌, 첨성대, 서원, 종묘제례 등 자연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유산에 특히 관심이 많다. 사진의 각도와 기다림의 시간은 사진을 남다르게 하는 요소라는 것을 이 책의 사진으로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사진기자라는 직업이 좋은 이유일 것이다. 변명 같지만 나는 그런 기다림의 시간을 만들기가 힘들었다.
하나의 주제에 천착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나에게도 다가오고 있다. 업무에서 벗어나 시간이 여유로우면 나를 위한 시간으로 답사와 사진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이 책으로 잠시 잊고 있었던 즐거움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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