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설산에 올라
서울과 인접한 광명 하안동. 이곳에 들어온 지 30년이 되었다.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이들이 어렸을 때 엄청난 눈이 내린 적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아파트 내 도로에 쌓이는 눈을 치우고 또 치웠던 기억이 난다. 돌아서면 또 쌓이고 치워도 치워도 끝나지 않았던 추억이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당시의 아이들은 이제 성인이 되어 출근하고 없다. 창 밖으로 보이는 도덕산은 설산으로 변해 있었다. 마침 오전에 다른 일이 없어서 눈꽃을 구경하기로 했다. 카메라를 들고 등산화에 아이젠에 스패츠까지 완전무장을 하고 나섰다. 실은 며칠 전에 봄을 맞으려 산책했던 바로 그 산이다. 봄인 줄 알고 있었는데 다시 겨울이 되었다. 그리고 눈 구경이 흔하지 않은 도심인지라 마냥 신기하여 발걸음이 바빠졌다. 동네 산책길에 설경..
포토에세이
2024. 2. 25. 19:58